티스토리가 만 4일 만에 복구되었다. 하지만..

안녕하세요.
티스토리 팀입니다.

티스토리 스킨이 정상화됐습니다. 10월 15일 장애 시작 직후 모바일웹 주소로 리다이렉션했던 조치를 수정해 각 블로그에서 설정한 스킨으로 노출되도록 조치했습니다. 빠른 복구가 되지 못한 점 사과 드립니다.

티스토리 공식 제공 스킨 여부나 스킨 편집 여부와 관계 없이 모든 블로그에서 설정한 스킨이 그대로 노출됩니다. 혹시나 스킨에 문제가 있을 경우 고객센터로 문의해 주시면 확인 후 조치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리고, 남은 기능 복구에도 힘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TISTORY

오늘 오후 3시 6분에 공지가 올라왔다.
드디어 티스토리까지 다 정상화된 것 같다.
하지만 많은 것을 잃었다.
블로거들도 많은 것을 잃었고, 카카오도 앞으로 많은 것을 잃어갈 것이라고 본다.




정상화까지 만 4일이 걸렸다


토요일 오후 3시 반부터 카카오의 모든 서비스들이 멈췄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서비스들을 우선적으로 복구한 다음에 티스토리는 다른 서비스들보다 현저하게 늦게 복구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동안에 구글에서 블로그를 만들었고, 확실히 티스토리보다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열심히 꾸미면서 적응을 해나가려고 하고 있다.


만약 카카오가 어느 한 곳에서 화재가 또 일어나더라도 이렇게 모든 서비스가 중지되는 일이 생기지 않게 대비를 잘해놓는다면, 그래서 앞으로는 두번 다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지금 내가 하는 이 행동은 정말 사서 고생하는 어리석을 일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티스토리(정확히는 카카오)에서 이런 사고가 생기는 것이 연중행사처럼 끊임이 없었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그런 때마다 '다른 곳으로 옮길까..' 생각을 해오고 있었는데, 이번 사건은 정말 그동안의 크고 작았던 오류들이 애교로 느껴질 정도로 큰 사고였고, 결국 나는 '그때 옮겼다면 이런 일을 안 겪었어도 됐을 것을..!'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만약 내가 그동안 블로그에 써놨던 글들이 다 날아간다면..?


내가 이번 사태로 가장 걱정했던 것은 바로 이거였다.
내가 그동안 열심히 키워왔던 블로그에는 나의 여러가지 기록들이 담겨있다.
그 글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 글이었냐는 중요하지 않다.
남들이 읽어주지 않을 시시한 개인 일상의 글 하나도 블로거에게는 소중하다.


그런데 나에게는 특히나 더 내가 쓴 글들이 사라져서는 안되는 이유가 있다.
내가 티스토리에서 키우는 블로그는 2개가 있었는데,
하나는 이 블로그와 똑같은 이름의 메인 블로그, 그리고 또 하나는 내가 열심히 공부하는 중인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글을 올리는 블로그였다.
최근에는 메인 블로그보다 프로그래밍 블로그에 더 많은 글들을 올렸다.
거기는 정말 내가 공부하는 내용들을 스스로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서 정성스럽게 글을 올리고 있었다.
나중에 내가 똑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 그런데 가물가물해서 머리 속에서 바로 나오지 않을 때, 그런 때에 내가 글로 정리를 해놓은 것이 있다면 그걸 보면 빠르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에 그 글들이 날아간다면...?
나는 그동안 시간 낭비만 한 것이 되고, 금전적인 손해는 없더라도 돈보다 더 중요한 내 시간을 그냥 날리게 되는 것이다. 내 인생을 날리게 되는 것이다.


만약 언젠가 정말 그런 일이 생긴다면, 카카오 측에서는 보상을 해줄까..?
그 무엇으로도 보상이 안되는 상황이지만 어쨌든 보상을 해줄까..?
이번 일을 보면 알 수 있다. 보상은 전혀 없다.
블로그는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이니 보상을 해줄 것이 없다고 할 거다.
그리고 평생 놀면서 살아도 노후가 걱정 없을 정도의 재력이 있는 대표가 또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며 사퇴를 하면 그만인 거다.




구글 블로그 콘텐츠 백업 메뉴 이미지

구글 블로그는 글을 백업할 수도 있다. 역시 여기서 해야겠다.
티스토리도 백업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데이터 백업 신청이 일시 중단되었다고 한다.
그전부터 그랬는지, 이번 사태로 그렇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다.




글은 날아가지 않았지만 피해는 있다


글이 날아가지 않은 것만으로도 너무 다행이다.
하지만 피해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전에 키우던 블로그의 방문 통계

방문자 수가 바닥을 치게 되었다.
검색사이트에서 특정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상위에 뜨던 내 글들이 다 아래로 내려가버린 것이다.
참고로 위의 그래프에서 가장 방문자 수가 많은 날은 2,000이 넘었고, 가장 적게 들어온 날도 1,000명 이하로 떨어진 적은 없었다.
그런데 이제 이 모양이 되었다. 블로그를 처음부터 다시 키워야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예전부터 불안함을 느꼈던 티스토리를 떠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또 다른 피해라면 바로 이것이다.
나와 같은 블로거라면 아마도 다들 공감할 것이다.
지난 만 4일 동안 이런 상태였다.
그런데 블로그 지수가 떨어져서 방문자도 확 줄었으니 아마도 당분간은 계속 이 상태일 것 같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피해다.
전에 티스토리 오류로 구글 애드센스 광고가 하루동안 뜨지 않았을 때에도 다른 블로그로 이사를 갈까 생각했었고, 화가 많이 났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화도 나지 않는다.
그 회사에 애정이 식은 거다.
나름 금전적인 피해를 입었는데도 '글은 날아가지 않아서 다행이야..'라고 생각하는 사실이 웃기다.




글을 마치며..


직원들이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생각보다는 빠르게 복구는 되었다.
하지만 직원들이 고생을 한 거지, 카카오가 수고한 건 아니다.
이 블로그의 검색 등록도 구글이나 네이버, 줌에는 다 했는데, 다음에는 아직 하지 않았다.
10년 이상 나의 인터넷 브라우저에 처음으로 뜰 웹사이트를 다음으로 해놨을 정도로 애정했던 곳인데, 이제는 다음도 다음이 아니고 티스토리도 티스토리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해야겠다.

6 댓글

1. 댓글은 블로그 운영자의 승인 후에 블로그에 표시됩니다.
2. 가능하면 비로그인 방문자 분께서는 익명보다 이름/URL로 댓글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URL은 생략 가능합니다.)
3. 구글 블로그에 댓글을 쓰고 '게시' 버튼을 클릭했을 때 가끔 에러가 발생해서 댓글이 날아가는 이슈가 있습니다.
혹시 장문의 댓글을 남기실 분들은 혹시 모를 에러를 대비해 '게시' 버튼 클릭 전에 댓글을 복사해두세요.

  1. 제제 미스티님 블로그 구경왔어요!! 확실히 컴퓨터 공부 하신 분이라ㅜ 잘 꾸미셨네요~~~ 미스티님꺼 보면서 저도 공부해봐야겠네요ㅎㅎ 그럼 오픈 축축!!‘

    답글삭제
    답글
    1. 이름이랑 블로그 주소 입력할 수 있는데, 왜 익명으로 다셨어요 ㅋㅋ
      첫 댓글이네요!! 너무 반갑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삭제
  2. 하이~ ㅎㅎ 닐기입니다.
    제 스팟 별명이 '론스타' 네요. 왜 이렇게 했는지 까묵~ 아마 금융 공부 해보겠다고 한듯합니다.
    저도 하고 싶은 새로운 주제가 생기면 스팟으로 할 생각입니다. 지금은 글 하나 쓰는 것도 힘들지만 말입니다. 어제 글 하나 쓰다가 눈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반만 쓰고 쉬어야 하나봐요.
    저 스팟하면 질문이 많을 것 같으니 대기하고 계십시오. (◕▿◕✿)

    답글삭제
    답글
    1. 네, 언제나 환영합니다.
      뭐 하나하나 할 때마다 시행착오 겪으면서 고생 중인데, 먼저 고생해서 닐기 님이 금방 잘 적응하시도록 길을 닦아 놓겠습니다.

      삭제
  3. 새로운 블로그 작 꾸며 나가시기 바랍니다
    블로그 글 백업 되었으면 참 바랄게 없겠습니다
    저는 요즘 글을 메모장에 쓴 후 블로그에 올립니다

    답글삭제
    답글
    1. 블로그 옮기니 정말 할 일도 많고 고민도 많습니다.
      할 일은 블로그 적응해나가며 꾸미는 거고, 고민하는 건 예전에 제가 쓴 글들 중에서 정말 버릴 수 없는 글을 여기로 옮기느냐 마느냐..
      이런 고민을 하게 만든 ㅌㅅㅌㄹ가 너무 밉습니다.

      삭제

댓글 쓰기

1. 댓글은 블로그 운영자의 승인 후에 블로그에 표시됩니다.
2. 가능하면 비로그인 방문자 분께서는 익명보다 이름/URL로 댓글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URL은 생략 가능합니다.)
3. 구글 블로그에 댓글을 쓰고 '게시' 버튼을 클릭했을 때 가끔 에러가 발생해서 댓글이 날아가는 이슈가 있습니다.
혹시 장문의 댓글을 남기실 분들은 혹시 모를 에러를 대비해 '게시' 버튼 클릭 전에 댓글을 복사해두세요.

다음 이전